농민을 위한 농민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
[농민신문·FAO한국협회 공동기획] 세계농업은 지금
2030년 목표 행동계획 발표
유기농식품 수요 늘리면 경작지 확대…선순환 구축 생물다양성 확보 등 이점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유기농지 비율을 전체 경작지의 25%까지 늘리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유기농 생산의 발전을 위한 행동계획(이하 행동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행동계획은 EU 내 유기농업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기 위한 23개 조치를 담고 있다.
EU는 각 회원국이 유기농업 비율을 늘리기 위해 유기농 식품의 생산과 소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행동계획을 토대로 각 회원국들이 유기농지 비율을 높이기 위한 국가별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다는 게 EU 집행위원회의 복안이다.
행동계획은 EU 내 유기농식품에 대한 수요를 높여 유기농업으로의 ‘유인효과’를 촉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식당과 학교에서 유기농식품의 사용 증대가 대표적인 유기농식품 수요 확대 사례다. 소비자가 유기농식품을 접하는 기회가 늘어날수록 그에 대한 수요와 신뢰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유기농지를 늘리는 선순환이 구축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저품질의 유기농식품이 유통되지 못하도록 각국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EU 집행위원회의 입장이다.
또 유기농업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유기농업을 뒷받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유기농의 날’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해 유기농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유기농의 날’을 언제로 할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EU가 유기농업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는 유기농업 경작지가 갖는 다양한 이점 때문이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유기농지는 관행농사가 행해지는 경작지보다 생물 다양성이 30% 높으며 토지 복원력도 우수하다.
또 EU는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농가가 관행농보다 소득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기농사는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자재 투입량이 적어 경영비가 관행농보다 적게 들어간다. 반면, 유기농산물 가격은 일반 농산물보다 비싸다.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 부의장은 “생태계 회복은 농업계가 홀로 짊어져서는 안되는 짐”이라며 “행동계획을 통해 소비자와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이를 통해 유럽 농민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유럽 전체의 유기농지 비율은 8.5%로, 각국 유기농지 비율은 0.5∼25%로 크게 차이 나는 실정이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