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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모양새 가장 중요. 꼭지 부분까지 선홍색 띠어야

  • 관리자
  • 2019-03-13 15: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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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농산물 출하의 정석 (13)딸기

역삼각형 모양 선호도 높아

2월 중순 이후 경도 중요성↑ 착색비 80~85% 때 수확을

11브릭스 이상 달콤해야 인기 500g짜리 4개씩 포장 ‘주류’
 


딸기는 여러모로 뭇사람의 마음을 잡아끈다. 한입 쏙 베어물면 보드라운 단맛과 산뜻한 향이 즐거움을 잔뜩 안긴다. 먹는 맛만큼 ‘보는 맛’도 빼어나다. 앙증맞은 모양새와 탐스러운 선홍빛이 그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과일·과채류 가운데서도 소비가 꾸준한 품목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보통 10월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출하가 이어진다. 농가 고령화로 재배면적은 차츰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생산량은 반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토경재배에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은 고설재배로 재배방식을 바꾼 농가가 늘어서다. 소재용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소비가 뒷받침하더라도 출하량 증가로 가락시장 내 경쟁은 해마다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작은 품질 차이로도 경락값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품종엔 <설향>이 자리매김=딸기 역시 품종 쏠림이 심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아주심기(정식)한 모종의 83.7%를 <설향>으로 집계했다. 다른 품종으로는 <죽향> 5.1%, <장희> 4.7%, <매향> 3.4% 등의 순이었다. 가락시장의 품종별 출하비중에서도 갈수록 <설향>이 도드라지는 추세다.

김문겸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사는 “재배기술이 안정된 데다 수확량도 많아 농가에서 <설향>을 선호한다”며 “대다수 소비지도 익숙한 품종에 더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죽향> <금실> <메리퀸> 같은 신품종은 아직 농가·산지마다 재배기술 격차가 크다”면서 “도매시장에서 원하는 대규모 물량을 갖추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흠 서울청과 경매사도 “산지 여건에 맞춘 신품종 보급과 품종별 재배기술 확립이 첫걸음”이라며 “어느 정도 밑바탕이 만들어져야 딸기 신품종도 자리 잡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겉모양부터 경도·맛 순으로 평가=농산물이 경매장에 올라왔을 때 경매사와 중도매인은 겉모양부터 꼼꼼히 따져본다. 딸기도 역삼각형의 모양새와 또렷한 선홍색이 그래서 중요하다.

일단 너무 뾰족·넓적하면 선호도가 확 떨어진다. 빛깔 역시 너무 짙거나 엷으면 박한 평가를 받는다. 또 꼭지 부분까지 선홍색을 띠어야 높은 경락값을 기대할 수 있다. 겉면도 매끄러울수록 좋다. 씨앗이 툭 튀어나오면 경도가 떨어진 딸기로 여긴다.

김용흠 경매사는 “겉모양이 뛰어나야 중도매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며 “경도나 맛에 대한 평가는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2월 중순 이후부터는 경도의 중요도가 올라간다. 따뜻한 날씨 속에서도 더 긴 유통기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 시기부터는 착색비가 80~85%일 때 수확하는 게 좋다. 겨울철에는 보통 90%를 착색비 기준으로 삼는다.

당도는 최소 11브릭스(Brix) 이상이어야 한다. 새콤달콤한 딸기를 선호하는 중도매인이 늘기는 했으나 아직은 달콤한 딸기가 더 인기다. 아울러 입안에서 쉽게 물러지는 식감보다는 과육이 씹혀야 낫다.

한개당 무게는 25g 안팎인 것을 특품으로 친다. 500g들이 한팩당 24개가 기준이다. 이보다 과 크기가 작아 한개당 무게가 20g을 오가면 상품, 그 아래부터는 중하품으로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패널 10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도매시장의 평가기준과 엇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우선 ‘진한 선홍색을 더 선호한다’는 답변이 81.6%를 차지했다. 맛 역시 72.8%가 ‘단맛의 딸기’를 으뜸으로 쳤다. 한개당 무게도 75.3%가 ‘20~25g’을 높이쳤다. 식감은 평가가 엇갈렸다. ‘부드러운 느낌’이 54.7%, ‘아삭한 느낌’이 45.3%로 조사됐다.

◆소포장화 정착=포장단위는 500g짜리 투명한 플라스틱팩이 4개씩 담긴 2㎏들이 종이상자가 주류다. 스티로폼이나 빨간색 플라스틱 용기(일명 다라이)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장희>는 750g짜리 플라스틱팩이 2개씩 담긴 1.5㎏들이 상자가 아직 남아 있다. 

김문겸 경매사는 “<장희>가 <설향>보다 길쭉한 모양새인 데다 품종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포장방식”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500g짜리 플라스틱팩이 더 늘어날 듯싶다”고 내다봤다.

소재용 경매사 역시 “지금보다 포장단위를 줄이기에는 농가의 인건비·포장재비 부담이 너무 크다”며 “소비지에서도 2㎏들이 한상자를 500g씩 나눠서 팔기 좋아 이 방식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락시장에서는 주로 대규모 물량이 거래되는 만큼 품위별 최소 출하량을 맞추는 게 좋다.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품위마다 2㎏들이 10상자씩은 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2~3일에 한번씩은 꾸준히 출하하는 게 출하자의 입지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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