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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축산물 허점, 가짜 이베리코 돼지

  • 관리자
  • 2019-03-13 15: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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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중인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10%가 가짜라는 소비자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유통·외식 업계가 이베리코 돼지고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베리코는 스페인 이베리아반도에서 생산되는 흑돼지 품종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월18~22일 서울시 내 음식점·대형마트·인터넷쇼핑몰 등지에서 판매 중인 50점의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대한 유전자분석 결과, 5개(10%)가 이베리코(흑돼지)가 아닌 백색 돼지였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단체가 최근 개최한 간담회에선 둔갑판매가 가능한 현행 검역·통관 과정의 허점에 대한 보완책 요구가 이어졌다.

현재 돼지고기 수입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역·검사를 받고 나서 관세청에 수입신고서를 제출해 심사를 통과하면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원산지인 국가만 표기될 뿐 품종이나 등급은 표시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결국 스페인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는 잠재적으로 모두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둔갑할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는 셈이다. 또한 등급표시 의무도 없어 국내산보다 낮은 품질임에도 모두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방목 흑돼지’로 과장하거나 속여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값도 비싸다. 대형마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이베리코 목살 부위의 평균값은 100g당 3410원으로 국내산 목살(2680원)·삼겹살(2570원) 값과 비교해 약 1.3배 높다. 결국 피해자는 국내시장을 뺏긴 양돈농민과 낮은 품질의 수입 돼지고기를 최상급으로 믿고 국내산보다 30% 비싸게 사는 소비자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중엔 이베리코 돼지고기 전문점이 성행하고,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넣은 피자를 ‘세계 4대 진미’로 광고하는 외식업체도 있다.

이제라도 수입 축산물의 품종·품질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명확한 표시기준을 만들고, 철저한 검역을 거쳐 가짜가 버젓이 유통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식품의 원산지표시 위반과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이 기회에 강화해야 한다.

 

출처 : 농민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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